철강뉴스

국내 철강업계 감산 돌입

관리자 0 9,752 2008.10.26 16:36
스테인리스 이어 봉형강, 냉연업계로 확대

세계 최대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 세계 최대철강 생산국인 중국 철강업체들에 이어 국내 철강업계도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철강사인 포스코는 탄소강 감산 계획은 업지만 스테인리스에 대한 감산을 실시하고 있으며 봉형강업계, 냉연업계도 최근 수요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인해 감산을 실시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황이 가장 좋지않은 H형강의 판매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감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절기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형강 판매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제강사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제강사들은 설비보수 및 규격조절을 통한 자연적인 감산을 통한 재고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H형강 생산이 28만3천t인데 반해 각 사의 10월 판매계획은 25만4천600t으로 약 3만t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우선, 현대제철은 10월 내수 생산을 10만4천t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11만7천t보다 1만3천t 가량으로 감소폭이 적지만 9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성수기 대비로는 3만t 정도 줄어드는 수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판매가 부진한 H형강은 소폭 감산하고 조선형 형강은 생산을 늘이는 등 수요 동향을 보아가며 생산을 탄력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 역시 10월 H형강 생산을 4만6천t으로 책정해 전월 7만2천t보다 2만6천t 정도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9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H형강 재고는 동국이 8만5천500t, 현대제철이 15만4천70t으로 총 23만9천500t이다.

또한, 한국특수형강은 10월 현재 사상공장의 생산을 주말에 중단하는 등 자연적인 감산을 통해 평소의 20% 정도 감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녹산공장이 11월 10일경부터 25일간 대보수를 예정하고 있어 2만t 가량 추가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특수형강 관계자는 \"생산능력 4만~5만t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 감산으로 통해 생산되는 양은 1만5천t 정도로 평소의 절반이상 감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생산업체들은 재고 조정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현재 시장 분위기와 판매량을 고려 할 때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맞지 않는 가운데 무리하게 수출을 추진하기 보다는 감산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가격에 맞춰 무리하게 수출을 감행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판매가 부진할 경우 감산외에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수요산업은 조선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만한 업종이 없으며 특히 철강 수요 비중이 큰 건설부문은 침체를 지속하고 있으며 가전, 자동차부품 등 관련 제조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강사들은 형강 공급을 소화할 만한 수요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산만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보고 있다.

가격 회복과 재고 소진을 위한 감산 총력체제가 11월에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낸다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감산이 시작되더라도 주위 환경이 호전되지 않는 다면 공급과잉체제는 여전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황에 따라 추가 감산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재인 핫코일을 대부분 해외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냉연사들 역시 감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연 초부터 감산을 실시해 온 냉연사들은 환율급등으로 감산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4/4분기에 냉연을 비롯한 판재류 생산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t 이상 줄일 계획이다. 앞서 현대하이스코는 상반기에도 약 10만t의 감산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80만t 수준이었던 현대하이스코의 판재류 생산량은 350만t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동부제철도 올 4분기 냉연제품을 비롯한 판재류 생산량을 작년에 비해 10만t 감소한 50만t으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동부제철은 향후 시장상황을 봐가며 감산규모를 탄력적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철에 비해 해외 핫코일 의존도가 낮은 유니온스틸 역시 감산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감산 폭은 20% 내외 수준이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냉연업계의 기조 자체가 수익성 확보와 감산이다”면서 “경기침체와 환율급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갈수록 감산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에서 스테인리스 부분 역시 가격을 내리느니 차라리 감산하는 것이 시장 상황에 맞다는 판단 아래 이미 지난 7월부터 월간 2만5천t에서 3만t씩 감산을 시작했고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같은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의 올해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량은 지난해 180만t 생산에서 16~17만t 정도 줄어든 163~164만t까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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