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동국, H형강 반덤핑 제소장 제출 \"선택의 여지 없어\"
- H형강 유통가 인하압력 여전..수익성 확보 ´비상´
◆ 제조사 동향
국내 H형강 메이커들이 수입산 억제를 위한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본격화한 것.
지난달 20일 열린 중국강철협회 및 주요 밀들과의 비공식 회의에서 합의점을 차지 못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금주 메이커들은 지난 5월30일 무역위원회를 통해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제소장을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 저가 중국산 물량이 과도하게 유입되며 산업피해를 유발했다는 것이 제소 근거다.
메이커들은 향후 국내 시장의 피해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메이커들의 파격적 행보에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한-중 FTA가 활발하게 협의 중인 가운데 이번 제소로 중국 측의 반발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커들은 저가 중국산의 유입이 단순히 시장점유율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 생산업체들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번 제소에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메이커들이 정부의 합의를 통한 최종적인 덤핑 판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메이커들은 강도 높은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판매부진과 늘어난 재고를 감축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달 메이커들은 각각의 압연라인에 대해 최소 1일에서 최대 15일간의 비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후 시장여건에 따라 추가적인 휴지도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강도 높은 감산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스틸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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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시장 동향
국내 H형강 유통가격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실수요 판매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수입대응 강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6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며 가격에 대한 하락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75~78만원 내외로 형성됐다.
소매 위주의 판매가격은 그나마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으나 대량 물량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또 일부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의 경우 이보다 낮은 가격에도 물량을 내고 있어 당분간 반등의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수요업체들도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고구비 이외 물량들은 매입을 늦추고 있는 추세다.
결국 유통시장 거래는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업체들은 당장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6월 H형강 수입통관이 크게 줄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국내에 통관된 H형강 수입량은 총 1만1,501톤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월말에는 약 4만톤 내외의 통관이 예상된다. 불과 지난 5월까지 월평균 수입이 10만톤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급감한 수치다.
이는 수입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내 H형강 수입재고는 30만톤을 훌쩍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수입업체들은 당분간 수입계약을 줄이고 재고소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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