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명 신일건업에서 인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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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09:57
- 내년 1월까지 만기도래 부채 규모 `500억`
- 신일 \"효명 건실한 업체..싼 값에 샀다\"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중견 건설회사인 신일건업이 최종 부도 위기에 놓였던 인천 건설업체 효명건설과 그 계열사를 단돈 50억원에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상환해야 할 부채를 고려하면 인수금액은 사실상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일건업(014350)은 30일 ㈜효명과 ㈜효명건설, ㈜효명레저산업, ㈜효명디엔씨, ㈜효명기업, ㈜효진 테크 등 6개사의 주식 182만9658주(76.75%)를 취득,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신일건업은 효명 외 5개사의 주식취득가액을 50억2997만원으로 추정해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효명이 지역 중소업체라 해도 전 계열사에 대한 인수 금액치고는 싼 값이다.
그러나 이 금액은 인수금액의 일부로, 사실상 전체 인수금액은 5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취득가액으로 발표된 50억원은 지난 29일 효명건설이 부도낸 만기 어음 약 27억원과 이어 30일 추가로 만기도래한 어음 23억원으로, 신일건업이 효명건설 인수조건으로 대납한 금액이다.
효명건설을 비롯한 효명 계열사는 다음달 11일까지 추가로 처리해야할 만기도래 어음이 110억원 가량 있으며, 효명의 부채까지 모두 인수한 신일건업은 이를 상환해야 할 의무도 함께 지게 된다.
신일건업 관계자는 \"짧게는 내년 1월까지 효명이 상환해야 할 부채가 약 500억원 가량 된다\"며 \"단기적인 부채상환액 규모가 사실상 인수금액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건업은 현재 효명 등의 인수를 위해 부채를 포함한 자산내역 등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 상태며 정확한 취득금액은 실사를 마친 후에야 알 수 있다.
사실상 인수금액이 500억원이라는 점에 대해 시장에서는 인수비용을 뛰어넘는 시너지효과가 있을 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근들어 주택시장 등 건설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효명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321위 업체로 최근 충남 청원의 스파월드를 인수하여 레저사업에 진출하면서 자금압박을 받은 것이 화근이 돼 1차 부도 처리됐고, 현재 이 사업에 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일건업은 일부 사업장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원인이 돼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신일건업 측은 \"효명그룹은 2006년 한해동안 3610억원의 계약실적과 1389억원의 기성실적을 가졌다\"며 \"효명이 관급 토목공사 등 받아야 할 기성금액이 100억원과 신일이 효명에 내줘야할 하도급 사업비 100억여원을 감안하면 인수비용에 따른 부담은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신일건업과 효명건설은 협력업체로, 효명은 지난 4월부터 신일건업이 수주한 118억원 규모의 용인 흥덕지구 도로개설에 참여해 왔다.
신일건업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마승산업, 토목시공 업체인 ㈜선준실업 등을 건설업 관련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유토빌개발(쇼핑문화), ㈜유토힐개발(레저), 준희, 복지법인 다사랑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신일건업은 지난 2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건설관련 계열사와 관계사들을 재정비해 `신일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번 효명의 인수 역시 그룹차원의 건설사업 역량 강화 포석이라고 신일건업 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