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금액 최대 100억원 육박 할 듯..일부 고의부도 의심
천안의 중견 철강유통업체 대흥철강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철강유통업계에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대흥철강(대표 이철영)이 당좌거래가 정지되면서 최종 부도 처리됐다. 대흥철강은 그동안 연간 100~200억원 사이의 매출을 기록하며 재무 상태도 건실했던 것으로 알려져 철강 업계의 충격파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대흥철강은 판재류를 비롯해 형강, H형강, 강관 제품을 공급받아 어음 결재방식으로 판매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까지 철강 업계 전반의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유통 시장에서 통용되는 어음의 경우 4개월이 대부분이지만 익월말 결재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최대 6개월치의 물량을 결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흥철강에 제품을 공급해온 철강 유통업계는 업체마다 적게는 2~3천만원에서 많게는 7~9억원까지 총 50억원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재류, 형강, H형강을 공급한 업체들이 30~40억원, 강관업체들이 10~15억원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은행권 대출금 부분에서 30억원, 미수금 채권을 포함한 어음 발행 부분 50~60억원 등 총 100억원 가까운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
대흥철강 부도에 따른 1차 피해업체는 형강 유통업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 특성상 그나마 판재류나 강관업체의 피해 규모는 다소 적을 것이란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0억원 정도의 피해를 본 업체인 Y사, K사를 포함 20여업체에 알려진 금액만 형강 쪽에서 30억원에서 최대 40억원 정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부도는 1차부도 때 부터 예상했었다\"면서 \"각 업체마다 피해액은 차이가 있지만 경인 지역 봉형강 유통업체 대부분이 피해를 본 것으로 보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몇몇 업체들은 1차부도 때 미리 제품을 돌려 받기도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아산의 하치장을 판매하면서 재고를 줄이고 나머지 재고도 대부분 T사로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시황이 너무 좋지 않다보니 부도 위기에 몰린 중소업체들이 많다\"면서 \"이것이 연쇄부도의 시작일 수 도 있어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대흥철강에 강관을 납품해온 강관업체들(A사, D사, E사, H사, K사, Y사)도 최소 2~3천만원에서 최대 2~3억원까지 총 10~15억원의 피해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관업체 관계자는 “재력가인 부친에 이어 2세가 30년이 넘게 경영해왔다는 점에서 부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흥철강이 강관을 구매한지는 얼마 되지 않아 각 강관사별 피해 규모는 형강, 빔, 판재류를 공급한 업체들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장이 신규 사업장 및 60억원대에 달하는 빌딩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영부담을 키워놓고, 은행권과의 마찰, 부친과의 갈등이 겹치면서 결국 어음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재류 유통업체 역시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K, D 등 국내산 유통업체와 수입 유통업체 등 10억원 내외의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대흥철강은 지난달 30일 부도가 발생한 뒤 지난 4일에 막아 채권자들은 안심시키고 은행권과의 합의 하에 재산을 대리인 명의의 D 건설사로 돌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피해를 본 강관업체들은 “결국 11일 1차 부도가 다시 발생하기까지 시간끌기를 한 뒤 이날 악의적으로 고의부도를 낸 것”이라며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판재류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유통 업체들의 경우 철판과 형강 등이 겹쳐 그렇지 철강유통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채권은 3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며 \"은행권을 포함하더라도 50억원은 넘더라도 100억원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최종부도가 고의 부도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향후 추가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황 악화에 따라 변재 능력이 었더라도 일부러 부도를 낼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향후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과 추가적인 부도가 발생할 수 있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