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뉴스

[철근] 5월 제강사 할인판매 폐지...

관리자 0 9,236 2009.04.23 08:45

철스크랩 상승, 재고 급감...철근 판매가격은 동결로 유지될 듯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이 철근 제품의 할인판매를 폐지 또는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을 비롯한 전기로 제강사들이 5월에도 철근값을 동결하는 대신 그동안 제강사들이 시행해 온 할인판매는 축소 또는 폐지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축소 및 폐지 계획은 철근 수요가 극도로 부진해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자칫 가격인상을 통해 수요처인 건설사를 자극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가 철근에 대한 할인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경우 철근 가격은 t당 3~5만원 정도 실질적으로 오르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격을 올리려면 진작 올렸어야지 지금은 어렵다”면서 가격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제철이 5월 철근값을 동결할 경우 타 제강사들도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가격이 동결되더라도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한 할인판매는 축소 또는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판매가 증가한 데다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재고는 급감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YK스틸, 대한제강, 환영철강, 한국제강 등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17만t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업계는 제강사들이 5월부터 할인을 대폭 줄이면 유통을 중심으로 가수요가 발생해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돼 재고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근업체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고정비 증가등을 고려할 때, 기준가격 인상은 어렵더라도 할인판매는 폐지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1군 제강사들은 물론 YK스틸, 대한제강, 환영철강, 한국제강 등 2군제강사들은 그동안 할인판매를 실시해 왔다. 특히, 2군 제강사들은 더욱 할인폭이 커서 수익성이 악화됐었다.

그동안 제강사들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물량할인, 어음할인 등 각종 할인판매를 해 왔다.

공식적인 판매가격은 t당 82만1천원(10mm, 실수요 기준)이지만, 건설사에 따라서는 t당 76만1천원~73만원 1천원에 철근을 공급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5월부터 공급물량부터 일부 건설사에 해 주던 할인을 폐지할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면서 \"할인판매를 폐지 또는 축소하기 위해 건설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강사의 할인판매 폐지 또는 축소는 최근 국내외 , 원재료가격 강세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 동안 약세 분위기를 이어 오던 철스크랩 가격이 강세로 전환된 것도 제강사들이 할인폐지를 추진하는 이유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상승요인이 없음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해외 철스크랩 수입가격 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국내 철스크랩 유통시장은 추가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각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3월말에 비해 급등해 영남지역의 경우 생철 가격이 t당 36~38만원 수준으로 40만원까지 상승했다.

수입 철스크랩도 원거리인 미국산의 경우 국제가격이 한창 올랐을 때 계약한 물량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입고될 예정이어서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약에서 입고까지 약 1달이 걸리는 일본산 역시 최근 강세를 보이며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제강사들은 이에 입고량을 늘려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지만 발생량 자체가 워낙 없는 상태여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는 “재고가 최근 급감하고 있고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마저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할인판매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상승 등 원가상승 요인이 있는데다 지나치게 할인폭이 확대돼 가격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할인폭을 축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강사의 할인 폐지 움직임에 대해 건설사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난 3월에 이어 4월 철근 가격도 인하를 요구하면서 제강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구매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4월 철근 마감가격을 고장력 10mm 기준으로 69만1천으로 책정하고 최근 국내 7대 전기로 제강사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건설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제강사는 우호적인 업체, 그렇지 않은 업체는 비우호적인 업체로 선별해 대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건설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 3월에는 철스크랩 가격이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준가격 69만1천원은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자회가 주장하는 것은 제강사들이 건설사를 상대로 물량할인을 해주는 가격 할인 확대가 아닌 철근 제품에 대한 기준가격 인하 요구여서 제강사와 마찰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제강사가 5월 철근 할인을 공식적으로 폐지하더라도 이와는 별개로 건설사에 대한 할인판매는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스크랩 상승과 제강사의 재고가 급감하는 것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 효과는 분명히 있다\" 면서도 \"워낙 판매가 부진해서 제강사의 할인 축소 및 폐지가 성공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