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수주빈곤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계가 자구노력과 외부환경변화로 잠시나마 웃음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생산성 확대방안을 마련, 위기극복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내달 완공예정인 10번째 도크의 게이트에 선박 균형 장치인 \'빌지 킬(Bilge-keel)\'을 설치, 선박 진수 과정을 크게 개선했다.
\'빌지 킬\'은 선박이 파도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하단에 장착되는 얇고 긴 철판으로, 도크에 \'빌지 킬\'을 설치함으로써 선박 진수 시 강풍이 불거나 파도가 높을 경우 진수 시간의 지연 및 충돌초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현대重 관계자는 \"빌지 킬 설치를 통해 도크 회전율이 향상되고 도크 게이트의 이동 시 다른 선박이나 안벽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도 크게 낮아져 진수 작업의 안전성과 정확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내달부터 신설 블록공장을 본격 가동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은 이 달 안으로 \'GBS(Grand Block Shop) 조립공장\'의 건설을 마무리하고, 오는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300톤 이상의 대형 블록 제작이 가능해져 최근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선박제작추세에 발맞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주가 예년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록 대형 조선업체의 경우 3∼4년 치의 물량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주가 어려울 때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제고 방향으로 시설투자 등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목표를 낮게 잡는 등 경영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부효과로 일정부분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