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2월 단가 할인률 축소로 인한 인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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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15:27
지난 주말과 이번주 들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제강사들의 2월 철근값 인상설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은 2월 철근의 할인률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철근 가격 인상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철스크랩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이들 제강사들은 할인률 축소를 통한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타 제강사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시기 및 폭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강사들은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가동률 회복과 가격 상승 두가지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경기 부진으로 가동률의 대폭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말 확대된 할인률을 줄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인상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2월 가격인상은 거의 확실하고, 3월 중에도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제품 베이스가격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유통업계가 가격 인상을 점치는 이유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국내외 모두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가격 인상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는 것.
최근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약 2개월간의 안정세에서 벗어나 강한 상승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생철기준으로 t당 35~37만원 수준으로 4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t당 15~20만원이나 급등한 가격이며 같은 기간 수입 철스크랩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또한, 수입 및 국제 철스크랩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수입가격은 최근 미국산이 t당 300달러(HMS NO.1, CNF 기준)를 돌파했고 일본산은 t당 2만9천엔(신다찌, FOB 기준)까지 오르는 등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미 동부지구 Composite 가격도 최근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t당 202.83달러로 2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일본 주요 지역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H2 기준)은 전주대비 1천223엔 상승한 t당 1만8천477엔을 기록해 3개월만에 1만8천엔을 다시 회복했다.
특히, 철스크랩 가격은 바닥시장의 기대치와 국제가격 상승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초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주와 이번 주에 걸쳐 일부 제강사와 특수강업체가 구매가격을 인하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3~4만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철근제품의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제강사들은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면서 할인률 축소나 폐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할인률 축소 시기는 이번주가 유력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 제강사가 이번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철근의 가격을 할인률 축소나 완전 폐지 등으로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축소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는 t당 5~7만원이 대세였지만, 이번 주 들어서며 t당 8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을 점치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강사별로 할인률이 다른 만큼 이번 할인률 축소폭도 제각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업체는 완전 폐지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지난 1월 철근 판매가격을 t당 83만1천원으로 동결한 바 있다.
또한, 제강사들이 할인률 축소를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기로 제강사들의 실적 악화이다. 대형 전기로 제강사의 경우 4분기 주요 제품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중견 전기로 제강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대형 전기로 제강사는 영업이익 축소가 예상된다\"며 \"가격 상승이 없다면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재 1차 유통업체의 국내산 철근 판매가격은 t당 76~77만원으로 메이커 판매가격(83만1천원)보다 7~8만원 낮은 수준이며, 일부에서는 그 이하에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 제강사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및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가격인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주 중에는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도 최근 \"현재 공식가격 t당 80만원에서 5~7만원 할인중인데 고철가격상승과 수입경쟁력감소(환율상승)으로 2월부터 부분적으로 할인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은 수요부진과 가동율하락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면서 \"1월까지 감산하면 재고가 어느정도 소진되고 2월부터는 판매되는 만큼 생산전략 가동율 50%에서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철근 가격 할인률 축소가 마무리되면 제강사별로 2~3월에는 최악의 상황인 지난해 12월, 1월에서 다소 벗어나 3월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B 제강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시기와 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할인률 축소를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주 중에는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해 12월말 시점에 비해 최대대 20만원 가량 오른 데다 수입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번 할인률 축소 검토가 철스크랩 가격 급등에 따른 것임을 내비쳤다
아울러 최근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30만t 안팎으로 대규모 감산에도 여전히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강사 재고 20만t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공급이 넘치는 것으로, 그 이하면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한다.
지방의 제강사 관계자는 이번 할인률 축소로 인한 가격 인상설과 관련 “기본적으로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현재의 수급상황과 앞으로의 수급 전망을 고려할 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제강사들은 철스크랩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면 대폭적인 가격인상을 해야 하지만, 수요가인 건설사의 반발과 수급상황, 경제현실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보다는 할인률 축소를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