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포스코 인상 내용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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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9 19:05
■ 왜 인상했나?
이번 포스코의 가격인상 배경은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의 급등 때문이다. 일본이 계약한 2분기 원료가격은 철광석이 전기대비 25% 증가한 톤당 171달러(호주 생산분), 원료탄은 코크스 주원료인 강점탄이 47% 상승한 330달러다. 코크스 배합용 비미점결탄은 44% 상승한 255~265달러, PCI탄은 53% 상승한 275달러에 결정됐다. 포스코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 타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원료가격 상승은 포스코의 원가에 심대한 압박을 줬으며,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7.1%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 내외가 예상되고 있다. 두개분기 연속 10%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률은 더욱 대폭 축소된다. 이러한 실적압박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도 불구,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포스코는 이번 가격인상으로 상당한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정책에 따라 가격인상 결정이 계속 지연됐다. 당초 3월 말로 계획됐던 가격인상이 한달이나 지연되면서 포스코로써는 더더욱 실적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 왜 16만원인가?
포스코가 이번에 올린 가격은 16만원이다. 포스코는 12만원부터 18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두고 시뮬레이션 작업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16만원이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인상폭이라고 자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인상은 열연과 냉연 구분없이 16만원으로 통일됐다.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인상시 첫번째는 1만원, 두번째는 5,000원의 차를 뒀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이미 열연-냉연간 톤당 12만원의 격차가 벌어져 있으므로 차이를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로 5조원~5조5,000억원을 설정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올해 연간 목표에 어느정도 근접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 언제부터 반영되나?
이번 가격인상은 19일 이후 주문분, 22일 주문투입분, 29일 DF(출강분) 기준이다. 따라서 이번 주부터 주문한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분이 적용된다. 출하기준으로는 열연제품은 5월 둘째주부터, 냉연도금제품은 셋째주부터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들은 둘째주에서 셋째주부터는 가격인상된 제품을 받게될 전망이다.
■ 수요가 반영여부가 최대 관건
이번 가격인상폭은 수요가들이 받아 들이기에는 높다는 지적이 많다.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수요가 좋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 대지진 여파로 포스코에 주문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포스코는 16만원 가격인상분 적용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할인율이 다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포스코는 이미 할인적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냉연, 강관, 선재 등 중간 수요가들의 경우 가격인상분 반영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들 업계는 현재 1분기 할인율 폐지를 3월에 간신히 성공한 상태이다. 추후 수요가들의 장벽에 따라 16만원 전부를 반영하지 못하고 올해 1분기와 같이 과도한 할인율이 적용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 시장 왜곡현상 해소
오랫동안 끌어왔던 포스코의 가격인상이 드디어 확정되면서 시장 불확실성과 왜곡현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유통시장에서는 대형 코일센터 중심으로 재고확보를 위해 판매를 자제하면서 호가만 있고 거래는 실종된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이는 유통시장을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요 수요가들도 포스코의 가격인상이 지연되면서 정책결정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가격인상이 확정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가격 등 각종 정책결정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유통시장도 거래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