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매점매석 단속으로 등으로 봉형강 시장이 시끄러운 가운데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인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3월 봉형강 제품의 판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주력인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었다.
인상시기는 3월 첫 주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동안의 전례나 최근의 원료값 추이를 고려할 때 3월 둘째 주나 그 이후로 미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열연값 인상 등과 맡물려 시기를 앞당기기도 쉽지 않다.
인상폭은 1톤당 4~5만원이 유력해 보인다.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및 부원료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4~5만원 정도의 인상이 있어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5만원 이상의 인상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날 현재 현대제철의 국내 철스크랩 구매가격은 지난달 말에 비해 4만원 가량 상승했다. 또 미국산 철스크랩 수입가격은 지난달 총 대비 t당 38~53달러(10.1~12.5%) 오른 478달러(HMS NO.1, CNF 기준)이다.
더욱이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은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 수익성에 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부자재값 급등으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재경부와 건교부, 산자부, 국세청 등 정부의 매점매석 합동단속에 이어 공정위가 지난해에 이어 담합조사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철근을 중심으로 한 봉형강 시장은 시끄러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