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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현대제철 3고로 착공, 세계 최고 포트폴리오 '우뚝'

관리자 0 6,940 2011.04.13 01:08

3조2,550억원 투자... 일관제철소 1,200만톤, 조강생산 2,400만톤 체제
120억 달러 수입대체
현대·기아차, 현대하이스코 이어 현대건설과도 시너지 효과↑


 


 


현대제철이 12일 당진제철소 3고로 건설부지에서 ‘제철소 3기 건설 기공식 및 안전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3고로 건설공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400만톤 규모의 최신예 고로 2기를 한 해에 완공하며 조강생산능력을 800만톤이나 확대하고, 고로 가동 첫 분기부터 흑자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던 현대제철은 이로써 3고로 1,200만톤 체제를 향한 순항의 닻을 올리고 세계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됐다.


 


■ 3고로 3조2,550억원 투자...조강생산 2,400만톤 체제


 


현대제철 3고로는 연산 400만톤 규모로 총 3조2,55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연산 1,200만톤 규모로 확대되며 전기로를 포함한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연산 2,400만톤에 이르게 된다.


현대제철이 1, 2고로 완공 이후 불과 4개월만에 빠르게 3고로 공사에 돌입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1, 2고로의 조기 안정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흑자 시현으로 일관제철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화입식을 가졌던 현대제철 2고로는 1고로의 안정화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조업기술을 확보해 적용한 결과 1고로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정상 조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용 강판의 조기 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일관제철소의 800만톤 생산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됨으로써 전체적인 설비 효율성이 최적화돼 원가경쟁력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신흥시장의 철강재 수요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고 현대기아차 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철강재를 선보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3고로 조기 착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컨설팅회사인 Deloitte사의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2억톤 수준의 세계 강재 소요량은 2020년 18억톤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2015년 약 4,600만톤 수준의 철강재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120억 달러 수입대체 효과 … 규모의 경제 실현

  현대제철은 연산 400만톤 규모의 제3고로 건설을 통해 2013년 일관제철소의 조강생산능력을 연간 800만톤에서 1,200만톤으로 확대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연간 120억 달러 수준의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10년에도 열연강판 720만톤, 후판 390만톤, 슬래브 530만톤 등 철강 소재 수입이 1,640만톤이나 이뤄졌다”며 “3고로 건설로 추가 40억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국내 상공정 부족에서 오는 철강 소재 공급 부족 현상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표1. 참조)


그동안 국내 철강산업은 상공정 투자(쇳물 생산설비 확대)보다 하공정 투자가 선행되면서 상하공정간 불균형이 발생해 원자재 및 반제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조선, 가전, 기계 등 철강제품을 소재로 활용하는 철강 수요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에 주력하면서 고품질의 슬래브와 열연강판 등 고급 철강 소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대일 철강무역 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철강무역수지는 연간 39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대일 철강무역수지는 6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78억 달러와 64억 달러의 대일 철강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3고로를 추가로 건설해 연간 400만톤의 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국내 철강소재 자급률 확대로 수요산업 경쟁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대일 무역역조 현상의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3고로 쇳물, 열연강판에 200만톤, 후판에 200만톤 투입


 


3고로 투자에 따른 판재류 하공정 투자에 대한 여러가지 방안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고로 외에 원료처리설비 신증설, 탈탄전로를 중심으로 한 제강공장 확장, 연주설비 신설 그리고 제품을 생산하는 열간압연 공장의 신증설이 추진된다.
특히 열간압연의 경우 가장 유력한 방안 중 하나가 350만톤급 C열연에 조압연기와 가열로를 추가해 550만톤으로 확대해 열연강판 생산능력을 200만톤 늘리는 것이다. 후판공장의 경우 현재 15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압연기 설치를 통해 향후 200만톤으로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결국 열연과 후판의 열간압연능력이 최소 250만톤 정도 늘어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미니밀을 계속 운영한다는 전제로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생산능력은 950만톤이며, 후판은 200만톤이 된다. 다만 A열연은 전기로강 생산이므로 실제 전로강을 사용하는 열간압연(열연강판+후판) 생산량은 1,050만톤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전로강 150만톤에 대해서는 국내외 수급여건을 감안하면 후판공장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 높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 회사는 350만톤의 후판 생산 능력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조강생산 및 열간압연 능력 변화 전망>
 
(단위 : 천톤/년)
구분  2010년   2011년   2015년(추정) 
제선 4,000 8,000 12,000
제강 6,000 10,000 14,000
  전로강 4,000 8,000 12,000
전기로강 2,000 2,000 2,000
열간압연 9,000 9,000 11,500
(열연) 7,500 7,500 9,500
  A열연 1,000 1,000 1,000
B열연 3,000 3,000 3,000
C열연 3,500 3,500 5,500
(후판) 1,500 1,500 3,500

 



 
■ 현대차·기아차, 하이스코 이어 현대건설과도 시너지 효과 기대

현대제철의 3고로 투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하이스코 등 자동차 분야에서의 시너지 극대화에 이어 최근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현대건설을 통해 건설분야의 시너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1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계동 사옥에서 현대건설 인수 후 첫 임직원 조회를 주관하며 “건설부문을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특히 현대건설을 엔지니어링, 운영, 기획 역량이 강화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국가대표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의 인수로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자동차, 철강, 건설의 3각 구도체제가 완성됐는데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한 정몽구 회장의 도전정신이 빛을 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플랜트 수주시 설계 및 자금조달, 시공까지의 전 과정을 수주하는 글로벌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기업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해외 플랜트 수주에 있어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 공급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이에 따라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인증을 획득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조업을 병행하며 판재류에서 봉형강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해외 플랜트 수주시 제품개발 초기단계부터 현대건설과 협력을 통해 플랜트 공사에 요구되는 우수한 제품을 사전에 생산, 공급하는 EVI(Early Vendor Involvement)활동을 진행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또한 초고층 빌딩용 강재로 사용되는 후판과 열연강판 등 건재용 판재류의 수요 증가와 이를 통한 기술개발 등도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151층 규모의 인천 송도 151타워, 112층 규모의 서울 잠실 제2 롯데월드, 106층 규모의 부산 월드비즈니스센터(WBC) 등 국내 각 지역에서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건립계획이 추진되면서 고장력강과 내진용 강재 등 고품질의 건설용 강재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진용 강재의 적용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현대제철의 경우 이미 2004년부터 내진용 건설강재의 연구에 돌입해 내진용 H형강과 내진용 철근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내진용 후판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따라서 현대제철은 초고층 빌딩 분야에서도 EVI활동을 강화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신수요 개척에 매진해 나갈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 사업과 풍력 발전 사업에도 이미 개발이 완료된 원자력 철근과 풍력 발전용 소재인 특수합금 단조강을 비롯해 후판, H형강, 일반 철근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항만 및 철도 프로젝트의 경우 다양한 규격의 시트파일과 레일을 공급할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 건설·자동차·조선 등 포트폴리오 구축 …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3고로 건설로 더욱 다양한 규격과 강종의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1, 2고로를 가동하며 적극적인 강종 개발에 나서 지난해 열연강판 분야에서만 자동차용 강판 49종을 포함해 총 95종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에도 자동차 외판재 등 총 40개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12개에 달하는 자동차 외판 전 강종의 개발을 8월까지 마무리해 조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초고강도 신강종 개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후판 분야의 경우 지난해 조선용 14종을 포함해 53종의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는 조선용 고강도 후판, 고강도 API 후판 등 37개 강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가장 많은 6개의 세계 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전기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제철이 고로 분야에서까지 빠르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철강업체로의 위상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연산 400만톤 규모의 3고로가 완공되면 일관제철소의 조강생산능력이 1,200만톤으로 확대돼 기존 전기로 조강생산능력 1,200만톤을 포함 연간 2,400만톤의 조강생산량을 갖춘 세계적인 철강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세계적인 공급능력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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