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포스코 가격 인하 이후 유통가↑
봉형강, 공장도價 인하 불구 유통價↓
봉형강 유통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열연 유통 시장에서 포스코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유통가격이 일부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제철이 5월말 주요 품목에 대한 공장도가격을 인하하며 제품가격을 현실화했으나 철근 및 형강 유통가격은 오히려 더 하락한 상태다.
이에 당초 열연 유통과 같은 ‘포스코 효과’를 내심 기대했던 봉형강 유통업계도 실망하는 모습이다.
봉형강 유통시장에서 ‘포스코 효과’가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봉형강 유통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이 판재류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격 발표가 수급 상황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큰 요인은 제조업체 공급가격 할인 여부의 차이에 있다.
열연 유통의 경우 포스코의 공급가격은 일정하게 유지돼 왔던 데 비해 SSC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낮춤으로써 재고를 소진하려 했다는 것. 이 때문에 포스코의 가격 인하 이후 유통업체들이 그 동안의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다시 인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봉형강 유통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이미 할인을 적용해 판매해왔기 때문에 이미 제조업체 출하가격부터가 공장도가격과는 차이를 보였다.
즉 유통업체들이 판매가격을 인상할 명분 자체도 없었다는 것. 공장도가격을 현실화하든 안 하든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제철의 일부 봉형강 제품의 공장도가격 인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의 제품가격 현실화 발표 이후 유통 시장에서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이후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6월과 7월 비수기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가격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