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 제조사들이 올 12월분부터 철근 가격 할인을 전면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자회가 요구하는 12월 가격(11월 대비 톤당 3만원 인하)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으며 오히려 가격 할인 폭을 축소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시중유통가격의 약세 원인은 일부 유통업체의 자금회전을 위한 비정상적인 판매가격으로 인한 것”이라며 “시장가격 정상화를 위해 각종 할인을 전면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강사 측은 가격 할인 폭 축소 검토 이유에 대해 국내외 철 스크랩 가격 강세,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고정비 상승, 국제 봉형가 가격 오름세, 철근 출하 호조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원자재인 철스크랩의 국내외 가격이 비수기인 상황에서도 수요가 견조한 영향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2월초 기준 국산 철 스크랩 가격(영남 지역 중량B기준)은 지난 11월(톤당 36만5,000원)에서 4만원 오른 톤당 40만5,000원을 기록했다.
수입산 철 스크랩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HMS No.1 가격은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최근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도쿄제철이 12월 이후 두 차례 걸쳐 톤당 2,000엔을 인상했다.
국제 철근가격도 오름세다.
북미 최대 제강사 중 하나인 뉴코아는 12월 출고가를 톤당 39달러 인상했고, 2013년 1월 가격을 동결해 가격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철근뿐만 아니라 전기로 전 제품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의 동경제철은 H형강 출고가를 톤당 2,000엔 인상했다.
업계는 조만간 1월 가격인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신(新)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철강재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바오산강철이 2013년 1월 열연가격을 톤당 80위안, 냉연가격을 톤당 60위안 인상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월에 이은 연속 인상으로, 인상폭은 톤당 180위안(US달러 환산시 톤당 29달러)에 달한다.
또한 동절기 전력요금이 상반기 대비 6% 인상된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의무 절전 할당을 추진하고 있어 고정비 상승에 따른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계절적 비수기인 동절기에 진입했음에도 철근 출하량이 호조를 보이며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철근 출하량은 81만톤을 기록했으며, 12월에도 75만~80만톤의 출하가 예상된다.
국내외 원료 및 제품 가격 강세, 고정비 상승, 철근 출하 호조 등을 볼 때 철근가격 할인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게 국내 제강사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