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3사가 10월 제품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다른 업체들은 추석 이후에나 인상폭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강관업계에 따르면, 강관 빅3가 10월 배관 및 구조관 제품의 공장도 가격을 10% 내외 인상한다고 예고했으나, 미주제강, 하이스틸 등 기타 강관사들은 명절 이후에나 인상폭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3사의 가격 인상은 그동안 워낙 저가였던 베이스 가격을 조절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면서도 “인상폭이 상당하기 때문에 인상시기와 폭에 대해 아직까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빅3 이외에 10월 가격인상을 결정한 업체는 금강공업으로, 지난 15일 유통업체들에게 배관용 흑관과 백관의 공장도 가격을 7~11% 정도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미주제강과 하이스틸 등 기타 강관업체들은 대체로 메이커 3사의 가격 인상폭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가격에 선반영됐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보고 추석 연휴 뒤에 인상방식과 인상폭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말 하이스틸을 시작으로 미주제강, 금강공업은 100A 기준 시장가격의 할인율을 3~5% 정도 축소한 바 있으며, 배관과 구조관의 할인율은 각각 10% 초중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업체 관계자는 “시장가격의 할인율 조절로 빅3보다 이미 3~4만원 정도 높은 가격대에 판매해왔다”며 “추가로 반영한다면 할인율을 축소하겠지만 추석이 지나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 여름 이미 할인율을 축소했으나, 추가로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베이스 가격을 인상하거나 할인율을 축소하겠지만, 조절방식과 인상폭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전반적으로 빅3의 인상폭이 너무 큰 반면, 인상요인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강관3사는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가격을 인상한다고 했으나, 국제 가격은 아시아 지역에서 오히려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
물론 포스코가 3분기 공급량을 축소한 가운데 현대제철이 가격을 인상했고 수입가격은 메리트가 부족해 일부 규격에서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구색 맞추기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이번 가격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규격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대체로 한 달치 미만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소재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0월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로 가수요가 발생했으나, 가격이 오른 뒤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강관3사의 가격인상에 앞서 시장가격의 할인율을 미리 축소한 업체의 경우 더 이상 가수요가 붙지 않고 판매가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가수요 발생으로 9월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주춤한 모습”이라며 “가격 인상폭이 과도해 수요가 더욱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