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회, 현대제철 불매운동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집회 예정
제강사,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경기회복 등 가격 인상 불가피
9월도 절반 이상이 지났지만 8월 철근 공급가격을 놓고 건설업계와 제강사의 첨예한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은 고장력 10mm기준으로 수요처인 건설업계에 t당 73만1천원(현금가)을 통보했지만 건설업계는 69만1천원 이상은 안된다며 이를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은 9월 철근 가격을 동국제강 4만9천원을 제외하면 모두 t당 5만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강사의 철근 고장력 10mm 기준 판매 가격은 8월 73만1천원, 9월에는 78만1천원으로 연속으로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건설사는 제강사에 8월 철근 물량에 대한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지난 10일에는 대형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회(건자회)는 긴급 총회를 열고 현대제철에 대한 주문 제한, 수입 철근 직접 구매 등의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국내 최대 철근 생산업체인 현대제철이 2개월 연속으로 1일 가격 인상을 발표해 국내 철근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는 이유에서다.
아을러 건자회는 지난 2월, 5월에 이어 또 다시 철근 가격 인하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제강사와의 마찰이 불가피하게 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이 오른 것은 인정하나 어려운 시점에 8월, 9월 2개월 연속 철근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며 \"69만1천원 이상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제강사들은 철스크랩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강사 한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면서 \"또한, 건설사 별로 할인을 해 주는 것으로 페지한것 뿐, 원래 가격인 78만1천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말했다.
매번 반복되는 건설사와 제강사의 첨예한 대립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철근 등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할 때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건설사에 대해서도 \"대형 건설사들은 철근가격의 등락에 자기들의 구매방식대로 움직여 별 문제가 없다\"면서 \"건자회도 정치권 싸움처럼 무조건 제강사의 가격 정책을 반대만 하지말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제강사들은 수요 부진 속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여러번 인상했지만 수요업체인 건설업체의 요구를 매번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철스크랩 가격이 바닥부터 상승했으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 분위기가 여전해 강력해 건설업계의 주장이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강사와 건설사의 8월 공급가격 결정은 향후 가격에 대한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양보없는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