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체들이 열연 부족과 가격 인상에 따른 가수요로 인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열연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수입을 중단해 심각한 \'소재난\'을 겪고 있는 강관 업체들이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수요로 공급량을 맞추지 못해 제품까지 바닥난 상태다.
비수기의 한가운데에 진입했지만 대부분의 강관제품들의 재고가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일부 제품에서는 품귀조짐까지 보이는 등 이상 시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가장 공급부족이 심한 제품은 각관으로 전 사이즈의 재고가 없는 상태이다. 또 중소구경 제품도 재고 바닥을 드러내면서 주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관 백관도 25A 100A 등 범용 사이즈의 공급부족이 심화됐으며, 인상폭이 큰 6인치와 8인치, 소구경 제품의 재고도 바닥을 드러낸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관사 영업담당은 \"대부분의 제품이 부족해 공급부족은 이달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2월 판매가격 인상이 본격 적용되면 유통과 실수요 모두 구매량을 줄이고 재고 소진에 들어가면서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재부족 때문으로 중국산 열연 오퍼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t당 600달러를 넘어서더니 최근에는 750달러까지 상승해 소재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중국산 열연 가격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소재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강관 업체들은 이미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포스코 가격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했지만 추가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저마다 가격인상전에 제품확보에 나서면서 가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강관업체들은 생산할 소재가 없어 가수요에도 불구 생산량을 조절하고 출하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업체에서는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수요가에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 강관사 관계자는 \"채산성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며 \"재품 단가 인상 반영을 위해 판매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강관사도 원자재 공급부족으로 약 10%,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계약 지연의 영향이 약 10%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강관사들의 재고량은 수요의 증가로 적정 수준의 약 70%에 불과해 꼭 필요한 부분 이외에는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강관업계는 최근 원자재의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판매할 것도 없을 뿐더러 여기에 2월 단가 인상을 위해 판매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
구조관 업체 관계자는 \"소재확보를 하지 못한 업체에서는 공장 가동률이 50%도 넘지 못한다\"면서 \"소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수기인 3월부터는 공급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열연 가격은 지난해부터 인상속도가 빨라져 최근 700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지만 제품 가격은 그 인상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강관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수요 부진에 따른 강관사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해 강관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다가 2월부터 가격인상으로 인해 가수요까지 늘고 있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급차질까지 발생하고 있어 현재 강관업체들은 수요증가로 주문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 구매담당자는 \"일본 및 제 3국을 통한 수입등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열연 수입에 대한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3월이면 성수기로 접어드는데 2월중에는 어떻게든 열연을 다시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강관가격은 상당히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현금할인과 물량 할인이 크게 적용돼 왔지만 공급부족으로 물량할인폭이 크게 줄어들거나 거의 사라진 상태다.
강관업계는 3월 성수기에 진입하면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월 중 열연코일의 수입량 증대로 원자재 공급난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가격이 또 다시 상승할 경우 포스코 열연코일에 대한 수요 증가로 공급난이 재현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