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건설-철강사 철강값 협상 결렬…철근 공급 중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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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2 16:13
올해 들어 두 차례 인상된 철근 가격을 놓고 건설업체와 철강업체들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형 건설사 7곳에 철근 공급이 중단됐다.
건설사들과 철강사들이 주요 건설자재인 철근값을 놓고 대립한 사례는 많지만 거래까지 끊어지는 상황은 이례적으로, 양측이 서로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건설.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대형 철강업체들은 이번주부터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대형 건설사 7곳에 철근 납품을 전면 중단했다.
이들 7개 건설사와 30여개 대형.중견 건설사의 자재구입 관련 협의체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관계자들이 20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2대 철근 제조업체를 방문해 가격인상분 반영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표준 규격인 8m 철근은 중견업체 위주로 아직 공급되고 있지만, 길이에 따라 주문하는 맞춤형은 4월 들어서부터 건설사-철강사간 직접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철근 가격(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을 1t당 지난해 말 69만1000원에서 올해 2월 74만1000원으로 5만원 올렸고 4월 초 79만1000원으로 5만원을 추가로 인상했다.
건설사들은 2월분에 대해서는 71만1000원, 3월분은 73만1000원, 4월분은 74만1000원 등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철강사들은 2~3월에 납품한 철근값부터 먼저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원료인 고철의 국제 가격이 2월에는 1t당 360달러이던 것이 3월에는 450달러로 올랐고, 4월 현재는 490달러 수준으로 급상승해 원자재값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근값을 올리려고 했지만 건설경기 악화와 건설사들의 반발로 인상 시기를 늦췄다는 게 철강업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22일 오후 건설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가격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선구매한 철근값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철강사와 쉽게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철근 거래를 중단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값을 놓고 철강업체들과 대립한 적은 많아도 협상을 통해 해결해왔는데 납품까지 중단된 것은 지난 10년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당장은 기존 비축분이나 수입산 등을 쓸 수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철근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공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