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강사들이 철근 가격 유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판매가 심각한 부진을 보일 경우 한 두 업체가 먼저 \'특별할인\' 등의 방식을 통해 월말 철근 재고를 급격히 줄여왔다.
2월은 영업일수가 짧아 \'특별할인\'을 할 여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난 재고를 보면서도 가격인하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2월말 기준 국내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가 40만톤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강사들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철근 재고는 현대제철 12만1,000톤, 동국제강 6만8,000톤, 한국철강 4만2,100톤, YK스틸 3만4,600톤, 대한제강 4만1,000톤, 환영철강 2만7,600톤, 한국제강 3만5,000톤 등으로 총 37만3,300톤을 기록했다.
이처럼 재고가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 제강사들이 74만1,000원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채산성악화 및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감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산성 악화 부분은 2월 제강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15개월만에 최악 수준인 60% 수준에 그치면서 고정비가 대폭 상승한 부분이 가장 크다. 이 외에도 최근 미국과 일본의 철스크랩 가격이 매주 신기록을 세우며 상승하는 등 부담 요인도 크다.
또한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철근 가격 상승도 국산 철근 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건설사들은 여전히 제강사가 제시하는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3월 철근 수요 회복이 얼마나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