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급난 우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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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2 09:28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강사의 철스크랩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창원에 위치한 한국철강의 철스크랩 입고가 사실상 중단된 데 이어 현대제철 등 포항지역 제강사의 입고량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강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가격인하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지역 화물연대는 지난 10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총파업을 결의한 뒤 이날 오전 6시부터 노조간부 40여명이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13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구미지역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항의 경우 화물연대 소속 800여대를 포함해 5t이상 화물차는 3천164대, 구미는 1천180대에 이르고 있으며 상당수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13일로 예정된 전면파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제강사의 철스크랩 수급에는 벌써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호조를 보이던 현대제철(포항)을 비롯한 이 지역 제강사의 입고량은 이날 오후 들면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강사 구매관계자는 “오늘(11일) 오전까지는 별 영향이 없었지만, 오후 들어서면서 입고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특히, 대구지역 쪽 화물차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경남지부 창원동부지회 한국철강분회의 운송거부로 한국철강의 철스크랩 입고도 사실상 중단됐으며, 세아베스틸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입고량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광양과 부산, 인천 등 제강사들이 몰려있는 다른 지역도 파업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철스크랩 수급난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수급난은 향후 국내 철스크랩 가격향배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재고증가 및 국제가격 상승 둔화로 향후 하향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상승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현대제철을 비롯한 영남지역 제강사들은 다음주 가격인하는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동량이 급격히 줄었지만, 가격인하를 철회한다고 해서 이 같은 상황이 풀리는 것도 아니다”면서 “다음주 인하는 파업과 별도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랩업계 관계자는 “향후 가격 향배를 단정적으로 예상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변압기 등 설비문제로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대한제강은 12일부터 선반설을 제외한 국내 철크랩 구매가격을 t당 1만5천원 가량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