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은 H형강도 병행… 한국철강·YK스틸 등도 연내 올릴 듯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주요 제강 3사가 다음주 중 철근 공급가격 인상을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철강과 YK스틸, 환영철강, 한국제강도 12월 중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H형강 가격인상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가격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봉형강류 단가인상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12월1일 출하분부터 t당 3만원 인상안(73만→76만원)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태로,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은 21~22일 임원회의 등의 절차를 통해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인데, 3만원 인상이 유력하다.
다음주 안으로 공식화하기로 했다.
한국철강과 YK스틸, 환영철강, 한국제강은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인상 폭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데, 연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 동국, 대한 등 주요 제강사들은 누적된 원가부담과 시황 침체를 인상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최근 철스크랩가격이 t당 2만5000~4만원 상승한데다 통계적으로 동절기 스크랩 가격강세가 유력한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산과 일본산도 최근 t당 각 409달러, 400달러로 9월대비 5~10%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제강사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제품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전기요금이 지난 2011년 8월 이후 5차례에 걸쳐 인상되면서 누적 인상률이 33%에 달하지만, 철근단가는 2012년 3월 이후 단 한차례도 인상되지 않아 적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정부의 전기요금 6.4% 인상 발표로 추가로 전력비용 7~8%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인상 요인이 분명함에도 건설사들의 인하 압박으로 1년이 넘게 단가인상을 하지 못했다”며 “누적된 원가부담과 시황 침체로 건설사의 입장만 마냥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12월에 이어 추가로 내년 1월1일 출하분에 대해서도 t당 2만원을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H형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H형강 역시 엇비슷한 폭으로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정훈 건설자재직협의회 회장은 “아직 9·10·11월분 철근 가격에 관해서도 제강사와 건설사가 단가 협의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12월분 가격을 3만원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원가 상승요인인 스크랩과 전기요금 인상분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해 가격에 포함하려는 의도는 수요·공급자간의 관계에 악영향만 미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