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압박에 시달리던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면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부도를 낸 건설업체는 종합 105개사, 전문 223개사, 설비 51개사 등 총 379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종합 89개사, 전문 134개사, 설비 43개사 등 266개사가 부도를 낸 데 비해 42.5%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부도업체 수는 올해 월단위를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합건설업체 15개사가 쓰러져 전년대비 50%가 늘었고, 전문건설업체는 33개사가 부도를 내 전년대비 37.5% 증가했다.
설비건설업체는 10개사가 부도를 내 전년대비 42.8% 늘어났다.
종합과 전문, 설비를 합쳐 한 달 동안 58개사가 쓰러진 것은 10년 전 IMF 구제금융 여파가 가신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도에 앞서 건설업을 포기해 스스로 회사문을 닫는 업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폐업을 신고한 건설업체는 종합 387개사, 전문 2,730개사 등 총 3,117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종합 404개사, 전문 2,532개사 등 총 2,936개사가 폐업한 것과 비교해 6.1%가 늘어난 것이다.
부도업체 수와 마찬가지로 건설업체들의 폐업도 10월 한 달 급증했다.
종합 51개사, 전문 322개사 등 총 373개사가 업을 접었다.
이 또한 올해 월단위 기준의 폐업업체 수로는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달의 종합 27개사, 전문 206개사 등 총 233개사보다 60.1%가 늘어났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문을 닫는 건설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봤다.
더욱이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업체 가운데 부도 직전에 내몰린 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체들의 부도 도미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